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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4월 30일 일기
월남공화국이 공산군에게 무조건 항복. 참으로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
한때 우리 젊은이들이 파병되어 월남국민들의 자유 수호를 위하여 8년간이나 싸워서 그들을 도왔다.
연 파병수 30만명. 이제 그 나라는 멸망하고 월남공화국이란 이름은 지도상에서 지워지고 말았다.
참으로 비통하기 짝이 없다.
자기 나라를 자기들의 힘으로 지키겠다는 결의와 힘이 없는 나라는 생존하지 못한다는 엄연하고도 냉혹한 현실과 진리를 우리는 보았다.
남이 도와주려니 하고 그것만을 믿고 나라 지키겠다는 준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가 망국의 비애를 겪는 역사의 교훈을 우리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조국과 민족과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여하한 희생도 불사하겠다는 결의와 힘을 배양하지 않으면 망국(亡國)하고 난 연후에 아무리 후회 해보았자 후회막급(後! 悔莫及)일 것이다.
충무공의 말씀대로 "필사즉생 필생즉사 (必死卽生 必生卽死)"다.
이 강산은 조상들이 과거 수 천년동안 영고성쇠(榮枯盛衰)를 다 겪으면서 지켜오며 이룩한 조상의 나라이자. 조국이다.
우리가 살다가 이 땅에 묻혀야 하고 길이길이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서 지켜가도록 해야 할 소중한 땅이다.
영원히 영원히 이 세상이 끝나는 그날까지 지켜가야 한다.
저 무지막지한 붉은 오랑캐들에게 더럽혀서는 결코 안 된다.
지키지 못하는 날에는 다 죽어야 한다. 죽음을 각오한다면 켤코 못 지킬 리 없으리라
재인이 일기: 미국의 패배와 자유 베트남의 공산화에 희열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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